머리하다.

오랫만에 미용실에 갔다.

이어폰으로 루시드 폴의 '너는 내 마음속에 남아'가 흘러나오고 있었고, 날씨는 가을임을 느끼기에 충분히 선선했다.
일요일 오후가 한가한건 나 혼자만이 아닌지 미용실은 사람으로 붐볐고.. 그런 한가로운 일요일 오후였다.

내 차례를 기다리며 차도 마시고 말로만 듣던 'Maxim'도 보면서 누가 내 머리를 자를까 하며 미용사들도 유심히 관찰했다. 다행히도 내 머리를 잘라 주신분은 관찰 결과 머리도 잘 자르는거 같고, 말도 별로 많지 않으신 분이었다.
안경을 벗으면 잘 보이지 않아서 얼굴은 못 알아봤지만.. 목소리는 차분했다.

어쩌다 내가 머리에 새치가 많다고 투덜댔더니, 자신은 염색이 잘 되지 않는다면서 속상하다고 얘기하더라.
별로 위로가 되는 말은 아닌 것 같지만 그래도 머리를 끄덕이며 맞장구를 쳐줬다.
어떤 사람은 흰머리가 듬성듬성 자라서 걱정인데, 어떤 사람은 머리가 너무 검어서 속상하다니.. 뭔가 불공평 한거 같다.

빡빡이 한지 얼마되지 않아서 그리 멋스럽게 머리가 나오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빡빡이 때 처럼 우스꽝스럽지도 않았다.

저녁에 친구를 만났는데 나를 보더니 꽤나 웃더라. 그 친구가 볼땐 아직도 내 머리꼴이 우스운가?
난 괜찮은거 같은데..

by allyouneed | 2007/09/30 22:34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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