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브라이슨 발칙한 유럽산책

빌브라이슨 지음 / 21세기북스 펴냄

고백하자면, 그 비행을 앞두고 나 역시 오랫동안 밤마다 누워 천장을 보면서 내 옆 좌석에 아리따운 여인이 동행하지는 않을까 하는 공상을 하곤 했다.

고백하자면, 나는 비행기, 기차 심지어 시내버스를 탈 때 조차도 내 옆 좌석에 아리따운 여인이 동행하지 않을까 하는 공상을 하곤 했다. 하지만.. 현실은 냉혹한 것! 그런 일은 내 생에 한번도 없었다. 만취상태의 어르신에서부터 외계인에 심취해 있던 청년까지.. 그 다양한 사람들 중에 지극히 평범한 아리따운 여인이 없었다니.. 확률과 통계를 배운 사람으로써.. 이제는 확률적으로 곧 아리따운 여인이 내 옆자리에 앉을거라 추측하지만.. 글쎄.. 이 문제는 이미 확률로 설명한 가능한 선을 넘어버려서..(이런일이 적어도 5년전에는 일어났어야 했다.) 그렇지만 이럼에도 불구하고 난 늘 기대를 갖고.. 그런 내 기대는 늘 실망으로 끝나고..

작가는 유럽의 (일반적인 사람이 갈 수 있는) 최북단인 핀란드의 함메르페스트에서부터 터키의 이스탄불까지 거의 전 유럽에 대한 여행담을 얘기하는데.. 이 가운데는 사람들이 쉽게 가보기 힘든 오지(?)와 우리에겐 잘 알려지지 않은 지역들도 다루고 있어서 개인적으로 많이 좋았다. 게다가 이 책은 오로라는 쉽게 볼 수 있는게 아니라는 것과.. 진짜(?) 추운건 겪어보지 않으면 모른다는 것과.. 사람이 바람에 날려갈 수도 있다는 것.. 그리고 세상엔 참 별난 사람이 많다는 것 등등을 재미난 에피소드와 알려주는데.. 이런걸 알게 되면 재밌지 않은가? 나만 그런가? 
누구는 너무 옛날 책이라 실정에 맞지 않아 못보겠다는데.. 음.. 뭐, 그런 재미난(?) 사람들도 있어야 세상이 재밌지..

작가가 재치있어서 따분할 수도 있는 얘기들이 쉽게 읽히고, 글 중간중간의 위트 있는 문장들도 적절하게 있어서 전체적으로 좋았다.
단, 이 책을 권해준 신XX의 말만큼은 아닌듯.. 작가가 재치가 번뜩이고 유머러스한건 인정하지만, 이 방면에 관해선 개인적으로 노튼 시리즈의 저자인 피터 게더스가 최고라고 생각한다. 
이건 개인차, 취향차니 태클은 사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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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llyouneed | 2009/01/03 21:23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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